이번 주에 비원으로 알려져 있는 창덕궁의 후원에 다녀왔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잘 가꿔진 정원과 숲을 보는 건 정말 복 받은 일 중 하나일 텐데요.
11월 1,2주가 단풍의 최고 절정인데, 올 해엔 1월 첫째 주까지가 절정이고 둘째 주는 살짝 잎이 많이 떨어진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단풍을 즐기려면 TV 뉴스나 SNS 등을 많이 참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어제 관광통역안내사 답사 사이트를 통해 창덕궁 - 종묘 - 광장시장 코스를 신청하고 답사를 다녀왔는데요.
현직 베테랑 가이드님이 진행 및 인솔하는 교육으로 그 자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정보는 물론 인맥까지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한데요. 이번에 제가 창덕궁을 가게 될 일이 있어서 뒤늦게 답사 신청을 하게 되었고, 덕분에 아침 일~~~ 찍 창덕궁 매표소에 가서 후원(secret garden)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했습니다.
물론 누가 억지로 시켜서 아침부터 줄을 서는 건 아니죠. 제 의지인데요.
제가 아침 일찍 줄을 서면 후원까지 보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창덕궁만 봐야 했기 때문에 늘 적극적인 성격인 제가 아침 일찍 줄 서는 걸 마다할 순 없었을 겁니다. 특히, 지금 때가 어느 때입니까? 단풍의 절정을 볼 수 있는 곳, 그것도 옛날 조선시대 왕족들만의 공간 그런 후원을 볼 수 있는데 당연히 참여해야죠^^
창덕궁의 후원 입장권을 구매하려면 아침 8시부터는 나와서 줄을 서야 하는데요. 사실 원하는 시간에 입장하기 위해선 그것보다 더 일찍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08:1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꽤 있더라고요. 오늘 포스팅을 허기진 제 배를 채워줬던 아이시스 같은 곳, 순이네가게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세상에 산해진미라 불리는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요. 꼭 값 비싸고 귀한 음식이 아니라도 때로는 라면 한 그릇이 산해진미가 되기도 합니다. 군대에서 야간 행군할 때 쉬는 시간에 먹던 컵라면, 이거보다 더한 산해진미가 있을까요?^^
엄청나게 배고프고, 다리 아프고, 지칠 때 그때 먹는 라면 한 그릇, 이런 게 바로 산해진미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아침 일찍 줄을 서야 했기 때문에 집이 먼 저로서는 새벽같이 나와야 했는데요. 또 이 날의 답사가 오후 4시까지 예정되어 있고, 상당량을 걸어야 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뭐라도 요기 거리를 찾아야 했는데요. 편의점에서 빵이나 우유를 먹을까 생각도 했지만, 이른 아침이라 뜨끈한 국물이 있는 라면이 딱 떠올랐는데요. 토요일 아침 문 연 데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포기하려던 찰나, 안국역 3분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순이네가게'를 발견했습니다. 마치 오아시스를 발견한 목마른 나그네처럼...
▶ 검색 키워드 : 순이네가게
▶ 메뉴 : 김밥, 라면, 제육덮밥 외
https://place.map.kakao.com/16903796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창덕궁 방향) 바로 앞
순이네가게 매장 전경입니다. 생각보다 내부가 넓고 쾌적합니다.
문 열고 들어가서 우측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메뉴를 주문하고 번호표를 받으면 됩니다.
저는 치즈라면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면 먹게 될 치즈가 녹여져 있는 뜨끈한 라면 국물~~~
이런 아침이라 라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여기저기 김밥을 드시고, 직원 분들이 연신 김밥 전화 주문도 받으시던데요. 김밥도 굉장히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여기 창가의 바형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일반 테이블에 앉아도 되지만, 식당 사장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최대한 여러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혼자 온 사람은 바에 앉아야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전 항상 혼밥을 할 땐 저런 바에 앉습니다. 그러면 혼밥 해도 덜 무안하고, 덜 외롭죠^^;;
바에 앉아 맛있는 라면을 기라디며 창밖을 내다봤습니다. 얼른 먹고 가서 줄을 잘 서야 원하는 시간대로 후원 관람권을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또 저를 믿고 천천히 나오실 분들을 생각하면 얼른 먹고 입장권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다른 포스팅에 창덕궁/후원 다녀온 후기를 남길 예정이지만, 결국 이 라면을 맛있게 먹었던 대가로 제가 원했던 시간이 매진이 되었더라고요^^;;; 창덕궁을 미리 둘러보면 되니까 일정에 큰 지장은 없기 때문에 라면을 선택한 제 자신을 칭찬했습니다.
주문번호 12번! "네~~"
하아 감동, 드디어 제가 주문한 치즈라면이 나왔습니다.
그릇이 큼직하기 때문에 라면을 금세 식혀 먹을 수 있어 좋았고, 셀프서비스로 가져올 수 있는 단무지는 초박형으로 얇아 한 입 베어 먹을 필요 없이 적당하고 신선한 식감이 라면과 정말 잘 어울렸어요. 아침이라 김치는 패스~~
뜨거운 라면 국물 위에 놓인 치즈가 사르르르 녹아들고 있는 모습,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런 게 바로 산해진미 아니겠습니까?^^
이 날 저처럼 창덕궁 후원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일찍 줄을 서기 위해 오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나들이나 소풍 가느라 일찍 김밥 찾으러 오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부지런하게 북촌부터 둘러보고 9시부터 관람이 시작되는 창덕궁이나 종묘에 가기 위해 들르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이 곳 순이네가게야 말로 나그네를 위한 그런 주막 같은 곳이 아닐까요?
아침 일찍 투어 있으신 여행 가이드님들도 다 아시겠지만 혹시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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