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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토크/전업 스토리

코딩 부트캠프, 코드스테이츠 중도하차, 소득 공유 완납/종료

by 꽃차살롱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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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 12월부터 올 해 2월까지 코드스테이츠라는 코딩 부트캠프를 다녔습니다.

작년 10월 20년간 다녔던 백화점에서 희망퇴직을 하고, 앞으로 뭘 해야 하나 고민하던 시기.

개발자가 핫하다는 얘기를 듣고 40대 후반의 나이에 부트캠프에 도전했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개발자'를 한번 검색했더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엄청나게 관련 광고가 뜨더라구요.

개발자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닐까?

 

퇴사를 확정지은 9월부터 제가 주로 해왔던 업무인 CRM/데이터분석/디지털마케팅 관련 직무에 도전하면서도, 재취업이 되지 않을 경우에도 대비해 개발자 코스를 알아봤던 건데요. 11월에 부트캠프 원서를 넣고 12월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원서를 낸다고 다 합격시켜주는 게 아니고,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합격을 해야 부트캠프에 입학 허가가 주어지는데요.

코딩으로 푸는 알고리즘 문제가 아니고, 일종의 수학 사고력 시험처럼 어떤 상황을 풀어나가는 문제였습니다.

 

결국 12월초 까지도 재취업은 성공하지 못했고, 투트랙으로 컨틴젼시 플랜이던 부트캠프에 입학하게 됩니다.

부트캠프는 원래 군대 신병훈련소를 말하는데요. 단기간에 전장에 내보낼 군인을 양성하는 의미로, 코딩학원도 부트캠프라는 타이틀을 붙히기 된 겁니다. 그래서 일반 코딩 학원과는 커리큘럼이 다른데요. 스파르타 식으로 공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부트캠프의 정규과정은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6시 30분에 끝나는데요. 과제가 많고 다음 레벨로 넘어가는 시험도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저같은 경우 하루 15시간 이상을 공부해야 했습니다. 가장으로서 의지만큼은 높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머리가 머리인지라...남들처럼 공부하면 다음 레벨로 절대 패스할 수 없기에 남들보다 더더욱 노력했습니다. 20년간의 직장생활 후 낮잠 한번 안잤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정말 코딩에 열공하고 있던 2월, 지금의 회사로부터 콜을 받고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 과정에서 중도하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는 일단 무료로 학습을 시작하고, 나중에 취업을 하게 되면 소득에 비례해 교육비 납부를 하는 케이스와 일반 학원비처럼 선불로 내는 두 가지 방식이 있었는데요. 저는 전자인 소득공유제를 선택했었습니다. 선불로 내도 상관없지만 후불로 해야 학원에서 취업도 챙겨줄 것 같아서 그랬었죠.

 

부트캠프를 다니는 이유도 개발자가 되기 위함인데, 정규과정인 22주(약 5개월 반)를 마친다고 해도 개발자로 취업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조건도 괜찮은 지금 회사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부트캠프 마지막 달인 2월의 다음달, 즉 3월부터 어제인 11월까지 9개월간 교육비를 납부했는데요. 첨부해 드리는 이메일은 모든 교육비 납부를 마쳤다는 증빙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어제 마지막 교육비를 납부했는데, 정말 감동스럽더라구요. 그리고 그동안 납부했던 교육비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결코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부트캠프에 다니지 않았다면 IT 컨설턴트로의 재취업도 힘들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부트캠프에 다니지 않았다면 제 미래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론 산입에 거미줄 치겠냐만은 지금처럼 만족도 높은 곳에서 일할 기회는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개발자는 아니지만 IT 기획자로서 컨설턴트로 멋지게 인생 제 2막을 시작했는데요. 업무범위도 넓어져서 이번달부터 제안서도 작성하고 있습니다. 제안서 작성하고 고객사 앞에서 발표도 하고...이러면서 제 업무 바운더리도 더욱 넓어질 걸 생각하면 하루하루 출근이 즐겁습니다.

 

40대 후반의 나이, 코드스테이츠 풀스택 과정 SEB 37기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았는데도...함께해준 동기들, 크루님들 감사드리고, 가능성을 보고 합격시켜준 관계자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동기님들이 보신다면, 꼭 힘내셔서 개발자로 성공하시길 응원한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다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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